尹 "가짜뉴스·허위 선동 민주주의 위협"…정부, 여론조작방지TF 구성
2023-10-05 02:00
'다음 中응원' 조작 논란 일파만파...내년 총선 앞두고 포털규제 속도내나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선동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털 '다음'에서 불거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서며 포털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늘 말씀하시는 것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중국 간 8강전 당시 '클릭 응원' 3130만여 건 중 중국은 약 93.2%(2919만건), 한국은 약 6.8%(211만건)를 차지해 여론 조작 논란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방통위에서 긴급 현안 보고를 받고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며 "만약 이런 사태가 선거 때나 긴급 재난 시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태로 일어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 이어 국내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출신 240여 명을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