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다음, 여론조작 숙주 역할 의혹…드루킹 되살아나는 것 같아"
2023-10-04 10:27
"포털 여론조작, 대한민국 부정하는 중범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내 포털 '다음'(Daum)의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댓글 작성자의 국적을 표기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 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이 열린 지난 1일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에 달했고 이보다 하루 앞선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북한 응원 비율이 75%였던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또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라며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 조사를 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하고 그것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