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우리 사회 일각의 이른바 '가짜평화론'에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총력 안보태세를 강조했다. 이날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7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호국 영령들의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향군 행사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른바 '가짜평화론'을 자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자산을 축소 운용하고, 한·미 연합방위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대북 정책들을 싸잡아 '가짜평화론'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며 "대립이 격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향군 회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격상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면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재향군인회 회원 여러분,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으로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냅시다"라면서 연설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함께 "윤석열"을 연호하며 적극 호응했다.
 
신상태 재향군인회장도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켜온 역전의 용사들이 외치는 소리는 오직 하나, 안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종북 좌파 세력 척결에 앞장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