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국힘, 김행 청문회 무산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2023-10-04 09:33
"강서구청장 선거에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어서"
이재명 강서구 선거 전 복귀설엔 "그렇지 않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단독 개최를 시사하면서 "(김 후보자가) 만들었던 회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태 또는 관련된 비위, 이런 것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아예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히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루어질 경우 여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김 후보자 자체가 장관으로서 어떤 역량 자체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되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예 그냥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키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었냐 저희는 그런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5일 예정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는 "그때 날짜를 확정 짓지 않으면 사실 이번 주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4, 5, 6 3일 중에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그 다음부턴 국감이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 참석 조건으로 '민주당의 사과 및 재방방지 약속'을 내건 것을 두고 "도대체 뭘 사과해야 되고 뭘 재방방지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단은 청문회에 참석하고 증인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다소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꼭 부적절하거나 여당에서 좀 빼달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저희가 협의할 수 있겠지만 일정 자체는 지금 움직일 수 없지 않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청문회를 하겠다는 조건 하에서 협의해온다면 협의하라고 그러겠다. 해당 상임위원회 간사한테"라며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의 태도 자체는 청문회 자체를 유명무실화 하거나 또는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날 병원에서 퇴원해 당무에 복귀한다는 일부 전망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선거 전에 당무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원내지도부와 함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민주당이 책임 의식을 갖고 국가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