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우주에서 온 한가위 인사…韓 달 탐사선 다누리, 달-지구 사진 공개

2023-09-26 15:32
달 상공 100㎞서 아폴로 11호·17호 착륙지 촬영…지구 전면 모습도
다누리 실시간 위치, 홈페이지서 모바일로도 보여줘

모바일 기기에서 다누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누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밝은 보름달이 뜨는 민족 명절 추석을 맞이해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에서 한가위 인사를 보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달과 지구 사진을 26일 공개했다.

공개된 첫 번째 사진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유인 우주선인 아폴로 17호의 착륙지를 담은 것으로 올해 3월 30일 촬영됐다. 두 번째 사진은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게 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착륙지를 찍은 것으로 올해 5월 10일 촬영됐다. 세 번째 사진은 달 임무궤도에서 올해 9월 15일 지구를 지향해 촬영한 지구 전면 사진이다.

다누리는 2022년 8월 발사돼 12월 27일 달 임무궤도에 진입하고 1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올해 2월 4일부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지구-달 사진 촬영, 세계 최초 우주 인터넷을 통한 영상·사진 전송 등 성과를 내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임무운영 기간을 2년 연장해 2025년 12월까지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 임무를 수행한다.

항우연은 다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관측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달 궤도를 도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 확인 서비스를 개선해 이번 추석부터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볼 수 있다.
 
올해 3월 30일 다누리가 촬영한 아폴로 17호 착륙지(북위 29.19°, 동경 30.77°) '타우루스-리트로 계곡
(Taurus-Littrow valley)' 사진. 아폴로 17호는 1972년 12월 7일 발사돼 현재까지 인류의 마지막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은 달 표면에서 약 3일간 머물면서 총 22시간 이상의 선외 활동을 수행했다. 월면 차량 (LRV)을 이용해 총 약 36㎞를 주행하며 다양한 월석(총 115㎏)을 채취했다. LRV 주행 기록은 달 표면에 남아 있고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 5월 10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아폴로 11호 착륙지(남위 0.67°, 동경 23.47°)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ity)' 사진. 1969년 7월 16일 발사 후 7월 20일 인류 최초의 유인 달 착륙을 성공한 역사적인 달 탐사 임무의 착륙 지역이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약 2.5시간의 선외 활동을 포함해 21시간 이상 달 표면에 머물고 귀환했다. 특히 지구와 달 사이 거리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반사경을 설치했고 약 21.5㎏의 월석을 채취했다.
 
올해 9월 15일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 전면 사진. 달과 지구가 서로 바라보고 있어 달에서 지구 전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가운데 호주 대륙이 관측되고 있다. 한반도는 촬영 당일 짙은 구름에 가려졌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