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실장급 물갈이 수순...'방문규 체제' 산업부 뒤숭숭
2023-09-25 15:53
1급 절반가량 교체될 듯...추석 전 인사 단행
정권 입맛따라 바뀌는 에너지 관련 부서 기피
정권 입맛따라 바뀌는 에너지 관련 부서 기피
산업통상자원부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번 주 중 대규모 실·국장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전 정부 때부터 주요 정책을 수립·추진해 온 실장(1급)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여서다.
25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산업부는 추석 연휴 전 실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격상된 대변인 보직까지 합치면 산업부에는 총 9개의 실장 자리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4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실장 대부분은 전 정부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주요 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들이다. 현재 정대진 통상차관보,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황수성 산업기반실장, 문동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인사 대상자로 거론된다. 정 차관보와 주 실장은 행정고시 37회, 황 실장과 문 상임위원은 38회다.
행시 37~38회가 빠져나간 자리는 현재 국장급인 39~40회가 1급으로 승진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실·국장 인사가 마무리되면 과장급 인사가 이어진다. 과장급 인사 결과까지 들여다보면 '방문규 체제'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장급 지각 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이른 승진이 달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인력 구조를 감안하면 빨리 올라갈수록 빨리 내려올 가능성도 동반 상승하는 탓이다.
또 다른 부처 관계자는 "전 정부와 현 정부에서 감사·수사를 받은 산업부 공직자 대부분이 에너지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정책 변화가 크지 않은 부서 근무를 선호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