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전직 대표 고언]<상>김성태 "이재명 단식 진정성 아쉽지만 與는 다양한 목소리 수용해야"
2023-09-19 03:00
"국민의힘 총선 전략 실행할 때...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 발굴 중요해"
"윤 대통령 총선 앞두고 당정 관계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습 기대"
"단식은 약자의 선택...이재명은 입법권력 가진 강자"
"내년 강서을 출마...강서지역 서남권 경제 중심축 완성할 것"
"윤 대통령 총선 앞두고 당정 관계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습 기대"
"단식은 약자의 선택...이재명은 입법권력 가진 강자"
"내년 강서을 출마...강서지역 서남권 경제 중심축 완성할 것"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정치 현실 속에서 국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 4월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역대 최악’이라는 21대 국회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쇄신을 위한 새로운 비전 제시, 참신한 후보를 내세우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경제는 여권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중견 정치인 3인을 통해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내년 총선 필승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선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중도 지향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이념 논쟁으로 국론 분열을 자초하고 있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병상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명분이 뚜렷한 진정성 있는 단식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균형감 있는 정치로 수도권 민심 잡아야...국민의힘 인재발굴 노력 필요"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이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그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강서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수도권 '베테랑 국회의원'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 강서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는 균형감 있는 정치를 해야 유권자인 서울 시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초기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제1야당의 독단과 전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년 총선은 윤 정부 중간평가가 될 것이며 국민의힘은 집권당으로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겸손함과 배려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절반(60석)을 가져가야 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16석 중 나머지 44석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구체적인 총선 전략과 전술이 실행돼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연초 공천을 통해 후보자를 확정하기보다는 지금 내세워서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발휘될 기반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식은 약자가 선택하는 최후수단...이재명은 '강자', 국민 공감 받지 못해"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위원장은 "제대로 된 노숙단식을 통해 따가운 태양과 밤이슬을 피하는 처절함과 진정성이 보이는 단식을 했다면 국민의힘의 정치적 도리가 더욱 빨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제1당의 대표이며 입법권력을 가진 이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단식은 목적, 명분, 진정성이 뚜렷해야 한다"며 "단식은 명분이 뚜렷해야 하는데 이 대표는 약자가 아닌 강자"라며 "무소불위의 입법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 무슨 명분을 가지고 단식을 하는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 단식을 할 때 3일 동안 낮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따가운 태양을 피하며 저녁에는 비닐 한 장 덮고 잠시나마 눈을 붙이곤 했다"며 "단식은 자해 행위나 다름 없다. 자해를 통해 상대에게 저항하고 상대를 설득시키는 처절한 수단"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서지역을 서남권 경제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김포공항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마곡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가 어우러진 서남권 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