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로 2000명 사망…실종자 1만명
2023-09-12 22:18
폭풍 다니엘 리비아 동부 강타, 댐 무너져 데르나시 등지 피해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대홍수로 2000명 넘게 사망했다. 실종자는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폭풍 다니엘이 강타한 리비아 동부에서 전날 댐 2곳이 무너져 동북부 데르나시 등지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데르나시를 덮치면서 2000명 넘게 숨지고 실종자도 1만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벵가지에 거점을 둔 리비아 동부 정부는 사망자를 3000명, 실종자는 1000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타메르 라마단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리비아 특사도 "사상 초유의 홍수로 1만 명이 실종됐다"며 "사망자 수도 수일 내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 동부 정부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우리의 복구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피해"라고 말했고, 오스만 압둘잘레엘 보건장관도 "대재앙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마드 총리는 전날 데르나시를 비롯한 피해 지역을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져 수습은커녕 정확한 피해 규모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구호 지원을 위해 이집트를 비롯한 인접국들이 발 벗고 나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리비아 긴급 지원을 위한 군사령관 소집 회의에서 "리비아 동부군과 협력해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군 인력과 장비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튀니지와 알제리,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구조대 파견과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