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장관, 亞 첫 상이군인체육대회 유치 시동

2023-09-12 01:00
2029년 '인빅터스 게임' 유치 추진 의사 타진
英해리왕자 "韓, 적극 나서면 2027년도 가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0일 오후(현지시간)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고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해리 영국 왕자와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전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을 2029년 대한민국이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치가 성사되면 아시아 최초 개최가 될 예정이다. 인빅터스 게임 창시자이자 후원자인 해리 영국 왕자는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선다면 2027년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장관은 10일(현지시간)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고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해리 왕자를 비롯한 11개 참가국 보훈·국방장관들을 만나 2029년 인빅터스 게임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화합 등을 위한 국제대회다. 올해 대회에서는 양궁·역도·육상 등 10개 종목에 22개국 상이군인 선수 500여 명이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양궁·탁구·육상 등 8개 종목에 총 36명이 출전했다.
 
박 장관은 “불굴의 의지로 한계에 도전하는 상이군인들 모습은 전쟁의 폐허에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모습과 닮았다”며 “2029년 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해리 왕자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빅터스 대회 유치에 나선다면 2027년 개최도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최초 인빅터스 게임 개최는 그 정신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박 장관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며 “인빅터스 재단은 한국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른 경험도 부각했다. 또 인빅터스 게임 참가 국가를 22개 6·25전쟁 참전 국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빅터스 게임 대회는 2014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2017년 캐나다, 2018년 호주, 2022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됐다. 2025년에는 캐나다에서 열리며 2027년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훈부 고위 관계자는 “대회를 유치한다면 상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가 확산할 것"이라며 "세계 여러 나라 상이군인 선수와 관계자들이 방문해 국가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