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일‧중 회의에 미묘한 기류...韓 "최대한 빨리" 中 "적절한 시점" 日 "지지한다"
2023-09-10 19:14
尹대통령, 기시다 日총리 및 리창 中총리 만나 연내 개최 의지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한국과 달리 중국과 일본은 다소 신중한 기류가 포착된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어 도리쿠미(取組, とりくみ)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활동, 조치, 노력, 과제, 대응, 모색, 역할 등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도 두 차례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회동에서는 "한국이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리 총리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 총리가 '적극 호응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 개최를 지지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적절한 시기'는 일정한 요건이 갖춰졌을 때 개최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한국 방문의 뜻을 밝히면서도 '적절한 시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중국 측이 '한‧일‧중 회담에 긍정적 입장으로 응하고 있다'. 그게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