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0일 인니 아세안·인도 G20 순방..."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추진"
2023-08-31 17:20
"한-아세안 연대구상, 글로벌 책임 외교,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본격 추진하고, 글로벌 책임 외교를 구현하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다음 주 순방 일정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은 2년 연속으로,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5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현지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6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 오후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저녁에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함께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자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함께한다.
8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10일 오전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함께 간디 추모공원 헌화와 식수 등의 부대행사를 갖고 세션 3 ’하나의 미래(One-Future)‘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인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쿡제도, 모리셔스 등과 개별 양자회담이 확정됐다. 아세안 회원국들과 G20 참석국들과의 추가 양자 회담도 조율 중이다. 이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정상을 만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다자회의에서는 별도의 한·미·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또 기대를 모았던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도 불발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불참하고 대신 리창 총리를 보내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20에는 통상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현재까지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중국에서)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그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관계자는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한 게 꽤 됐다"며 "올해 중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3년 8개월간 중단된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3국 고위급회의(SOM)가 9월 하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