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니안 "'차박', 해외서 좋은 반응…뿌듯하고 기쁘죠"
2023-09-11 00:00
그룹 god 데니안이 영화 '헤드'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 복귀했다. 영화·드라마·연극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간 그는 코미디(영화 '기다리다 미쳐')부터 액션(영화 '헤드')까지 장르를 넓히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데니안이 12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감독 형인혁, 이하 '차박')은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공포 스릴러다.
"'헤드' 이후 12년 만에 영화를 찍게 됐어요. 공백기가 길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차박'이 주는 매력에 마음이 움직였죠. 사실 시나리오를 읽고 저예산인 데다가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았는데, 스릴러 장르에 대한 욕심과 신선한 소재에 끌렸어요. 이후 형인혁 감독과 만나 대화를 해보니 더욱 확신이 서더라고요. 감독님도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고, 저와 잘 통하는 것 같아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극 중 데니안이 아내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메일을 받은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수원'을 연기했다.
"'수원'은 심리적으로도 복잡한 캐릭터였어요. 아내 '미유'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보고자 나름대로 작전을 짠 것이거든요.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서라도 사랑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그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어요."
'수원'은 익명의 남자에게 '미유'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된다. 협박에 시달리던 그는 '미유'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를 해하겠다는 끔찍한 작전을 세운다. '차박'의 핵심 갈등이자 반전이기도 하다. 데니안은 '수원'의 선택에 관해 "실제 저로서는 공감하기 힘들다"면서도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힘들지 않을까요? '수원'의 끔찍한 선택을 아주 공감하면서 찍을 수는 없었어요. 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걸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는 마음으로 임한 거죠."
영화 중반까지 '수원'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데 데니안의 몫이 컸다. '차박' 여행지에서 드러나는 '수원'의 어두운 이면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수원'으로 인해 분위기가 전환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공을 들이기도 했어요. '수원'이 모든 게 자신의 작전이었다고 고백하는 장면, 그가 고용한 '살인마'가 죽게 되는 장면 등은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장면이었죠. 오래 찍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장면임을) 염두에 두고 찍은 건 맞아요."
데니안은 영화 '차박'을 찍으며 형인혁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꼼꼼한 친구기 때문에 작품을 잘 이끌었다"며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촬영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재다능한 친구예요. (감독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대화가 잘 통했어요. 저도 영화는 오랜만에 찍는데 감독님을 믿고 함께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의견이 맞지 않아 조율하는 과정도 겪었다고 한다. 데니안은 극 중 '수원'과 '미유'가 서로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은유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미유', '수원'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각각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죠. 그 장면을 두고 '노래를 꼭 불러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감독님의 뜻이 확고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잘 부를 필요가 없는 캐릭터'라며 감정 표현에 중점을 맞춰달라고 하셨고, 그 말에 동의해서 감정선을 따르려고 했어요."
'차박'은 개봉 전부터 해외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화제작으로 불리었고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 '러시아 국제 호러·액션·판타스틱 영화제(International Horror, Action and Fantastic Film Festival & Awards)'에 공식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쾌거를 이뤘다.
"기분이 좋죠. 영화산업이 좋지 않을 때여서 '극장 개봉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서 좋고요. 해외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기쁩니다."
해외서는 '차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해외 배급을 EST 스튜디오가 맡고 있어요. 주로 동양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 '차박'에 관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고 하더라고요. 스릴러보다는 호러에 가깝다며 멜로적인 요소와 반전 등이 녹아있어서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룹 god의 래퍼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켰던 그는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연기만의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전 현장이 참 좋아요. 배우들과 호흡하고 제작진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점들이 참 뿌듯하더라고요. 함께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게 좋아요."
코미디, 액션, 공포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데니안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다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죠. 최근에는 악역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요. 역할을 통해 변신도 해보고 싶어요."
국민 그룹 god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9일에는 KBS와 함께 25주년 기념 콘서트 'ㅇㅁㄷ 지오디'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국민 그룹'으로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는 건 멤버들 간 끈끈한 마음 덕분이라고.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언쟁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그런지 부딪칠 일이 없어요. 자주 뭉치는 건 아니어도 만날 때면 가족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데니안은 올해 영화 '차박'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차박'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 개봉 준비 중이다.
"올해 god로도 배우로도 팬들과 만날 일이 많아요. 콘서트('ㅇㅁㄷ 지오디') 마무리를 잘하고 '차박' 홍보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데니안이 12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감독 형인혁, 이하 '차박')은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공포 스릴러다.
"'헤드' 이후 12년 만에 영화를 찍게 됐어요. 공백기가 길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차박'이 주는 매력에 마음이 움직였죠. 사실 시나리오를 읽고 저예산인 데다가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았는데, 스릴러 장르에 대한 욕심과 신선한 소재에 끌렸어요. 이후 형인혁 감독과 만나 대화를 해보니 더욱 확신이 서더라고요. 감독님도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고, 저와 잘 통하는 것 같아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극 중 데니안이 아내의 비밀이 담긴 의문의 메일을 받은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수원'을 연기했다.
"'수원'은 심리적으로도 복잡한 캐릭터였어요. 아내 '미유'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보고자 나름대로 작전을 짠 것이거든요.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서라도 사랑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그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어요."
'수원'은 익명의 남자에게 '미유'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된다. 협박에 시달리던 그는 '미유'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를 해하겠다는 끔찍한 작전을 세운다. '차박'의 핵심 갈등이자 반전이기도 하다. 데니안은 '수원'의 선택에 관해 "실제 저로서는 공감하기 힘들다"면서도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힘들지 않을까요? '수원'의 끔찍한 선택을 아주 공감하면서 찍을 수는 없었어요. 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걸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는 마음으로 임한 거죠."
"'수원'으로 인해 분위기가 전환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공을 들이기도 했어요. '수원'이 모든 게 자신의 작전이었다고 고백하는 장면, 그가 고용한 '살인마'가 죽게 되는 장면 등은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장면이었죠. 오래 찍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장면임을) 염두에 두고 찍은 건 맞아요."
데니안은 영화 '차박'을 찍으며 형인혁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꼼꼼한 친구기 때문에 작품을 잘 이끌었다"며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촬영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재다능한 친구예요. (감독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대화가 잘 통했어요. 저도 영화는 오랜만에 찍는데 감독님을 믿고 함께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의견이 맞지 않아 조율하는 과정도 겪었다고 한다. 데니안은 극 중 '수원'과 '미유'가 서로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은유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미유', '수원'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각각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죠. 그 장면을 두고 '노래를 꼭 불러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감독님의 뜻이 확고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잘 부를 필요가 없는 캐릭터'라며 감정 표현에 중점을 맞춰달라고 하셨고, 그 말에 동의해서 감정선을 따르려고 했어요."
'차박'은 개봉 전부터 해외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화제작으로 불리었고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 '러시아 국제 호러·액션·판타스틱 영화제(International Horror, Action and Fantastic Film Festival & Awards)'에 공식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쾌거를 이뤘다.
"기분이 좋죠. 영화산업이 좋지 않을 때여서 '극장 개봉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되어서 좋고요. 해외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기쁩니다."
해외서는 '차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해외 배급을 EST 스튜디오가 맡고 있어요. 주로 동양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 '차박'에 관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고 하더라고요. 스릴러보다는 호러에 가깝다며 멜로적인 요소와 반전 등이 녹아있어서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룹 god의 래퍼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켰던 그는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연기만의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전 현장이 참 좋아요. 배우들과 호흡하고 제작진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점들이 참 뿌듯하더라고요. 함께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게 좋아요."
코미디, 액션, 공포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데니안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다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죠. 최근에는 악역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요. 역할을 통해 변신도 해보고 싶어요."
국민 그룹 god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9일에는 KBS와 함께 25주년 기념 콘서트 'ㅇㅁㄷ 지오디'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국민 그룹'으로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는 건 멤버들 간 끈끈한 마음 덕분이라고.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언쟁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그런지 부딪칠 일이 없어요. 자주 뭉치는 건 아니어도 만날 때면 가족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데니안은 올해 영화 '차박'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차박'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 개봉 준비 중이다.
"올해 god로도 배우로도 팬들과 만날 일이 많아요. 콘서트('ㅇㅁㄷ 지오디') 마무리를 잘하고 '차박' 홍보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