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7% 주담대 사라지고 신용대출 금리도 절반으로 뚝…대출 쏠림현상 고개드나

2023-09-10 14:57
주담대 금리상단 5~6%대
신용대출 '13%→평균 7%대'로
시중금리 하락 영향
당국 관리 영향권 들까 예의주시

[사진=연합뉴스]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에 따라 보험사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한때 7~8%대에 이르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자취를 감췄고 13%에 육박했던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절반가량 내려앉았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맞물려 하반기 보험사 등으로 대출 수요가 쏠릴까 보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아파트담보)을 취급하는 보험사 금리 상단이 5~6%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 주담대를 운영하는 12개 보험사 중 절반가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상회하면서 8%대 육박하는 업체들이 존재했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가량 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KB손해보험(KB손보희망모기지론MI) 금리 상단이 6.97%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화재(삼성아파트) 6.76%, 푸본현대생명(푸본현대생명 주택담보대출) 6.51%, NH농협손해보험(헤아림아파트론Ⅰ) 6.21% 순이었다. 나머지 업체들은 금리 상단이 대부분 5%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권 신용대출 금리가 6~8%대에 이르는 점도 눈에 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 최고 금리 상단이 12.98%였지만 절반가량 해당 수치가 하락했다. 실제 각 보험사별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DB손해보험 8.52%, 교보생명 7.33%, 흥국생명 7.03%, 삼성생명 6.88%로 집계됐다.

보험사들은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5.11%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리는 4월 5.01%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6월 5.17%까지 상승하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보험권에선 이 같은 흐름에 대출 수요가 자신들에게 몰릴까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보험권도 당국의 관리 영향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달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언급한 뒤 일부 은행들은 만 34세 이하 등 연령 제한을 두거나 아예 잠정적 판매 중단 방침을 밝혔다. 

보험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로 은행권보다 한도가 10% 높은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보험권 가계대출 수요에 아직 큰 변화가 없지만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해당 우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 9월 기준부터 보험권 주담대는 51조원대를, 신용대출은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면 이자수익이 늘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연체율 등이 늘어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당국의 관리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 가지 사업 제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