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GGGF] 이광형 총장 "AI 주권 위해 기간산업으로 재정의 필요"
2023-09-06 16:22
AI 주도권 외국에 내주면 언어·문화·국방 주권 내주는 것
규모의 경제 위해 글로벌로 나가야...인재 위한 교육도 필요
규모의 경제 위해 글로벌로 나가야...인재 위한 교육도 필요
"인공지능(AI)을 개발한 나라는 다른 나라를 사상적·경제적으로 지배한다. 이 때문에 우리도 AI를 기간산업으로 리디파인(재정의)하고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향후 5년을 놓치면 큰 국가에 예속된 나라가 될 것이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5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3 GGGF)'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행사는 '초지능 중심 리:디파인 시대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만큼, AI가 가져올 미래 상황과 우리의 대응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동안 AI가 인간에게 최적의 제안을 하고 인간이 결정하는 '의사결정 지원체계(Decision Support System)'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면, 최적의 안내에 따라 인간이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다만 이러한 기계의 제안을 단순히 실행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인간소외에서 오는 존재론적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뇌 구조 역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령 뇌에서 전두엽은 기억력과 추리를 담당하고, 후두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정보를 기억할 필요 없이 AI가 알려주는 환경에선 전두엽의 역할이 줄어드는 반면, 시각 정보를 인식하기 위한 후두엽의 역할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사고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분야 단절 역시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나 태블릿PC 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처럼,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도 간극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AI를 사용하는 사람, AI를 직접 개발하는 사람 등으로 서열이 나뉠 수도 있다.
이 총장은 "향후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AI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이 중에서도 AI를 잘 만들고, 잘 쓰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개발 역량과 대중화 수준을 바탕으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AI 개발 역량과 대중화 수준이 모두 높은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AI 개발 관련 산업은 물론, 문화, 국방 등 AI와 접목한 다양한 분야가 발전한다. 일자리 역시 AI 중심 서비스업의 발달로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다.
반면 AI 개발 역량 없이 대중화 수준만 높을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종속돼 AI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이라도 AI 기반 서비스업은 발달해 일자리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국내 AI 개발인력 부족으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의 문화나 사상을 중심으로 학습된 AI인 만큼, 이들의 가치관에 예속될 우려도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 총장은 "AI는 바로 주권이다. 가치관이자 언어며 문화다. 미국이나 중국은 내수시장으로 이런 AI 회사를 키울 수 있지만, 한국은 어렵다.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5억명 이상의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며 "이와 함께 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질문을 잘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5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3 GGGF)'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행사는 '초지능 중심 리:디파인 시대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만큼, AI가 가져올 미래 상황과 우리의 대응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동안 AI가 인간에게 최적의 제안을 하고 인간이 결정하는 '의사결정 지원체계(Decision Support System)'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면, 최적의 안내에 따라 인간이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다만 이러한 기계의 제안을 단순히 실행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인간소외에서 오는 존재론적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뇌 구조 역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령 뇌에서 전두엽은 기억력과 추리를 담당하고, 후두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정보를 기억할 필요 없이 AI가 알려주는 환경에선 전두엽의 역할이 줄어드는 반면, 시각 정보를 인식하기 위한 후두엽의 역할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사고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분야 단절 역시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나 태블릿PC 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처럼,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도 간극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AI를 사용하는 사람, AI를 직접 개발하는 사람 등으로 서열이 나뉠 수도 있다.
이 총장은 "향후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AI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이 중에서도 AI를 잘 만들고, 잘 쓰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개발 역량과 대중화 수준을 바탕으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AI 개발 역량과 대중화 수준이 모두 높은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AI 개발 관련 산업은 물론, 문화, 국방 등 AI와 접목한 다양한 분야가 발전한다. 일자리 역시 AI 중심 서비스업의 발달로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다.
반면 AI 개발 역량 없이 대중화 수준만 높을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종속돼 AI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이라도 AI 기반 서비스업은 발달해 일자리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국내 AI 개발인력 부족으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의 문화나 사상을 중심으로 학습된 AI인 만큼, 이들의 가치관에 예속될 우려도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 총장은 "AI는 바로 주권이다. 가치관이자 언어며 문화다. 미국이나 중국은 내수시장으로 이런 AI 회사를 키울 수 있지만, 한국은 어렵다.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5억명 이상의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며 "이와 함께 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질문을 잘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