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집사·냥집사를 잡아라'…식품업계, 4조원 펫푸드 시장 공략 치열

2023-09-05 14:35

hy의 펫쿠르트 프로젝트 왈 [사진= hy]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고양이 습식캔 ‘디쉬’ 3종 [사진=동원F&B]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펫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관련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업들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 중심으로 펫푸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반려동물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3000억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해는 4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2013년부터 펫푸드 전문 브랜드 ‘아미오’를 론칭하고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아미오 내에서 반려견을 타깃으로 운영해왔던 ‘건강담은’과 ‘자연담은’ 브랜드에 반려묘용 제품을 추가했다.
 
특히 기업의 주력 제품인 두부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활용 제품은 타사와의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반려견을 위한 원기 회복 보양식 ‘자연담은 삼계탕&두부황태탕’을 출시하기도 했다.
 
풀무원 아미오는 펫푸드 사업과 채널, 대외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해 브랜드 전체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역량과 노하우를 발휘하여 펫푸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히림은 2017년 반려동물식품 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해 하림펫푸드를 분사시켰다. 올해는 ‘휴먼그레이드’ 등급의 제품을 필두로 사업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료용 원료가 아닌 사람이 쓰는 원료를 사용해 사람도 섭취가 가능할 정도의 영향을 갖춘 등급을 말한다.
 
hy는 2020년 반려동물 브랜드 ‘잇츠온 펫츠’를 선보인 이후 유산균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펫쿠르트’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펫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간식, 수제간식, 보조제, 용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총 19종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에는 반려인 행복케어 브랜드 ‘미펫’과 협업해 출시한 ‘저지방 락토프리 펫밀크’를 리뉴얼해 반려동물 전용 우유 ‘펫쿠르트 프로젝트 왈’을 출시했다.
  
동원그룹의 종합식품회사 동원F&B는 ‘고양이 습식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양이 전용 ‘츄르’ 상품을 출시했다. 츄르는 스틱형태 파우치에 짜먹는 형태의 참치‧연어‧닭고기 등이 담긴 제품이다. 반려묘 습식캔의 누적 판매량은 6억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는 지난해 11월 ‘멍쿠키’를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초 출범한 대상그룹의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는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기존 기업들과 차별화를 이룰 계획이다. 대상펫라이프는 닥터뉴토 브랜드를 기반으로 기능성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급격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반려동물 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