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조원·3000가구'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스타트'… 수주전서 GS건설 '변수'
2023-09-04 18:21
4일 입찰공고·15일 현장설명회…"10대 건설사에 수주 참여 독려"
사업비 1조원, 3000가구 규모로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이 시공사 선정 수주전 포문을 열었다. 다만 삼성물산과 함께 유력한 수주 후보로 예상되던 GS건설의 리스크로 조합 측은 여러 대형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약 반 년 만에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이어 현장설명회를 오는 15일 개최하고 11월 20일 입찰을 진행한다.
공사비 규모는 총 1조926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처음에 3.3㎡당 공사비로 695만원을 제시했다가 업계 공사비 인상 흐름을 고려해 730만원으로 올려 결정했다.
당시 조합은 △감정가격의 60% 이상의 이주비 지급과 추가 이주비 20% 지급 △조합원 분담금 납부조건(잔금의 이자는 없고 입주시 원금만 납입하는 조건으로 잔금 이자를 조합에 별도 요청하는 경우에는 입찰을 무효로 함) 등을 명시했지만 구청은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한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요청하는 사항"이라며 문구 변경 또는 삭제를 요구했다. 또 '일반분양 아파트 마감재 옵션 비용은 사전에 조합 승인을 받아 시공해야 하며 원가비용 제외한 옵션 수익은 조합과 시공자가 분배하는 조건을 명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선정 계획안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7월 21일 조합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안건으로 상정, 구청 의견대로 따르기로 합의한 이후 지난달 31일 대의원회를 거쳐 시공사 선정계획 최종안을 구청에 제출했다.
이에 노량진1구역 조합은 건설사들에게 수주전 참여를 독려하고, 입찰 참여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GS건설, 삼성물산 외에도 나머지 상위 10위권 시공사들에게도 입찰에 참여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는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알 수 없다. 10개사에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 특별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공사비 문제도 많고 여의도, 목동, 압구정까지 입찰을 기다리는 대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회사가 아니라면 (노량진1구역에) 갑자기 뛰어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워낙 입지가 좋은 구역이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조합은 여타 시공사들의 수주 검토 등 일정을 고려해 입찰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방침이다. 절차대로라면 시공사 선정은 오는 11월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인데, 일정이 길어지면 내년 1월께 최종 선정이 발표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은 오래 관심 가지고 보고 있는 구역"이라며 "아직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된 게 아니며 확정 이후 효력이 발생하면 영업활동을 못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수주전 참여가 막혀있는 건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구역이고,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미니 신도시급 재개발'인 9100가구 규모 노량진뉴타운에서도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대장주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4번지 일대 13만2132㎡에 총 2992가구로 개발된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했으며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많아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한편 노량진뉴타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은 이주를 마치고 철거 단계를 앞둔 상태다. 6·8구역은 이주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4구역은 이주 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5·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