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홍범도 흉상 철거계획,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리하라"
2023-09-03 16:30
일주일 만에 재차 입장문..."역사 왜곡하고 국군·육사 정통성 스스로 훼손"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에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방부 등이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아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따로 철거·이전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홍범도 흉상 이전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