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걸으면서 사색하는 '코리안드림 대행진'

2023-08-31 16:10
33일간 10여차례 대행진….참가자들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 들어본다

[위대한 여정, 코리안 드림 대행진]



걷기는 걸으면서 사색하는 여행이다. 우리 강토를 걸으며 우리 나라가 어떻게 건국되었고, 어떤 역사를 이어왔는지를 생각해 보고, 보여지는 자연풍광과 지리를 보며 지구환경을 걱정해보고,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웃음 지으며 나의 삶과 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삶을 살아왔다. 누군가 알아주는 이가 없어서 그렇지 각자는 위대한 삶을 살아왔다. 이번 걷기 여행의 제목은 ‘위대한여정-코리안드림대행진’이다. 위대한 삶을 살아온 나 하나의 발걸음이 모여 우리의 발걸음이 되고, 우리의 발걸음이 모여 위대한 비전의 대행진이 된다는 의미이다.  2023년 9월 1일 해남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이 마을을 지켜온 이장님의 격려사를 듣고 결의를 다지는 출정식을 시작으로 33일간 605km를 걸어 10월 3일 개천절에 맞추어 서울 여의도에서 해단식과 함께 열리는 통일실천페스타에 참여하는 노정이다.

이 걷기행사의 취지는 통일을 정부만의 주도가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이뤄보자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통일이라고 해서 구호를 외치거나 DMZ앞에 가서 뭔가의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통일과 연결시켜보자는 것에서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한걸음 나서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지키고 가꾸어 온 내 조국 내 강토를 걸으며 땅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고 풀꽃의 향기를 맡으며 우리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다.

우리민족이 처음 세운 나라의 건국이념이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건국이념을 가진 나라가 있을까. 그것도 5000년 전에… 내가 알기로는 없다. 이것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선조들의 유훈이며 어쩌면 하늘의 명령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우리의 꿈이며 우리가 만들어갈 통일조국의 비전이다. 이것을 ‘코리안드림’이라 부르자.

사실 인류는 걸음으로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왔다. 걸음은 몸만이 아니라 정신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코리안드림은 매우 인문학적 비전이다. 홍익인간 정신이 구현된 새로운 문화, 문명을 이루어 내기 위한 비전 운동이다. 분단을 넘어 우리 민족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이 참여하는 제2의 3.1운동과 같은 전국민적 통일운동이 필요하다.

<위대한여정-코리안드림대행진>의 걷기 캠페인은 코리안드림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으로 실천해 보는 생활실천형 통일운동이다. 이를 위해 앱을 개발했고, 여기에 등록하고 걸으면 된다. 개인만이 아니라 친구와 가족 또는 이웃들과 함께 걸어보는 것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걸어보고, 자기 나라를 걸어보고, 세계를 걸어보는 것이다. 앞으로 이 걷기 캠페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문화를 융합하며,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문화운동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다. 그 나라는 홍익인간의 이상이 실현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역사상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인류보편적 가치가 실현된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통일된 나라는 바로 지금 내 한 걸음에 달려 있다.

아주 경제는 이두수 작가의 연재를 통해 33일간 10여차례의 대행진에 참가하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탈북민의 이야기, 해외동포, 미용인, 사회운동가, 연주가, 가수, 일용직 건설노동자 등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사람들의 삶이 코리안드림 실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걸으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