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돈은 늘었는데"…고물가에 실질임금 사상 첫 감소

2023-08-31 16:32

고물가에 외식 건당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외식업종 건당사용금액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분기 사용금액은 96.2로 3.8% 줄었다. 특히 20대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올해 상반기 근로자 실질임금이 고물가 영향으로 사상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3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1만3000원보다 1.5%(5만5000원) 줄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금액이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상반기 누계 기준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간 △2018년 340만7000원 △2019년 349만9000원 △2020년 350만2000원 △2021년 357만4000원을 기록하며 증가해왔다.
 
하락 추세에도…여전히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실질임금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배경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까지 떨어졌다. 다만 1~6월 누적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다. 

월평균 실질임금도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 6월 실질임금은 336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2만2000원) 떨어졌다. △3월 352만5000원 △4월 334만4000원 △5월 333만2000원에 이어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달 통장에 찍히는 금액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지난 6월 기준 △37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6만3000원보다 2.0%(7만4000원) 늘었다. △3월에는 389만7000원(1.6%) △4월 370만6000원(3.5%) △5월 370만3000원(3.1%)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세 지속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도 2021년 4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 종사자가 1988만2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48만명보다 2.1%(40만2000명)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지난 7월 기준 22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9만9000명) 늘면서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종사자 수 증가 폭은 △숙박 및 음식점업 5.4%(6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3.8%(4만7000명) △제조업 1.1%(4만2000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 입직자는 10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2만7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이직자는 4.0%(3만9000명) 늘어난 101만200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