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조지아ㆍ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

2023-08-31 16:37
30만명 넘는 인원 정전으로 피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쓴 지난 30일(현지시간) 호스슈 비치의 수로가 파손된 건물 잔해로 초토화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향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NBC, AP뉴스 등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최대 풍속 시속 205km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이달리아는 주택 수만채를 훼손시키고 해안 지역을 침수시켰다. AP뉴스는 "이달리아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도로에 표지판이 찢기고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풍과 폭우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정전 지역 집계 사이트인 파워아웃에이지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에서는 약 15만명이, 조지아주에서는 14만 9000명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이달리아로 인한 피해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다. 작년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를 집중 강타한 허리케인 이안이 149명의 사망자를 냈던 반면 이달리아의 경우,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명이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 시골지역으로 통과해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피한 것이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로 보인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S)는 이달리아가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질 것으로 봤다. NHS는 다음날까지 조지아 동부 지역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중부 및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역까지 최대 10인치(약 25.4㎝)의 강우량을 예상했다. NHS는 "이달리아로 인한 강우는 하천 범람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달리아는 상륙 후 세력이 약화된 가운데 등급도 3등급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낮아졌다. 현재는 폭풍 중심에 최대 풍속 90km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