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달리아', 4등급으로 세력 강화 전망…美플로리다주 비상사태

2023-08-30 16:48
돌풍으로 인한 살인적인 해일 경고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접근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작업자들이 상점 창문을 나무판자로 막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세력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리아의 경로로 지목된 플로리다주는 홍수와 정전에 대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CNN 등에 따르면 최대 시속 110마일(170㎞)의 바람을 동반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현재 플로리다주 남서쪽 해상에서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달리아는 현재 2등급이지만, 플로리다 상륙 직전에는 시속 130마일(200㎞)의 바람을 가진 4등급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세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달리아가 동반한 돌풍은 살인적인 규모의 해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센터는 지면 위 12피트(약 370㎝)에서 16피트(약 488㎝)규모의 해일이 덮칠 것으로 봤다. 이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달리아는 폭풍 해일이다. 폭풍 해일이 오는 동안 근처에 있으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막대한 양의 비도 예고됐다. 허리케인 센터는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 조지아주 남동부 등에 31일까지 최대 20.3㎝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 강우량이 30㎝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리아 경로 한 가운데 있는 플로리다주는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비상 사태 발령 지역을 49개 카운티로 확대하고 멕시코만 인근 카운티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정전 등에 대비해 2만 5000명의 공공서비스 직원을 대기시켰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지역에 연방 비상사태를 승인하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허리케인 대비 지원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