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울고 웃고…소비테마ETF는 방긋, 中경기 ETF는 바닥없는 추락

2023-08-30 19:10

자료=한국거래소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화장품, 여행·레저 등 중국 소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이달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중국 내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면서 중화권 증시와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락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TIGER 화장품 ETF 수익률은 21.1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TIGER 화장품 ETF에 편입된 종목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3.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코스맥스 주가는 같은 기간 44.64%까지 올랐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10.365)을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도 각각 25%, 18% 상승했다.
 
2위는 VITA MZ소비액티브로 수익률 14.31%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빙그레, 아난티, 아프리카TV,네이버 등 여행·레저를 포함해 다양하게 담고 있다. 개별 종목들도 이달 들어 20% 가까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면 면세점, 화장품 회사 순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액 비중이 높은 회사는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순이다”면서 “중국 소비주 최선호 섹터는 면세점 섹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중국인들이 일본산 화장품 등 대신 국내 브랜드 소비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주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TIGER 여행레저(9.92%), TIGER 중국소비테마(9.88%), HANARO Fn K-푸드(9.20%) 등 중국 소비와 내수 시장이 직결된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화권 증시와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관련 ETF 상품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17.26%로 중국 관련 ETF 상품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 상품은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현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가 불황을 겪으며 자국민마저 현지 투자를 꺼리자 관련 상품 수익률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17.15%),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14.62%),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9.56%)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디폴트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며 “실물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면 중국 경기는 추가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항셍은행 자회사인 항셍지수서비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항셍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