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 학업만큼 앱테크 눈독…열에 여덟 "용돈 불리려 앱테크 해요"

2023-08-30 14:5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잘파세대 금융인식 및 거래현황' 보고서 발표

[사진=신진영 기자]


1990년 중반부터 2010년 이후 출생한 청소년을 가리키는 잘파(Z+alpha)세대가 학업이나 성적, 교우관계 만큼 '앱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앱테크에 대한 관심이 학업성적이나 시험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30일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대학생과 초등생 부모 등 1200명을 대상으로 '잘파세대 금융 인식 및 거래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8%) 가량은 "추가 용돈 마련을 위해 앱테크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대부분(84%)은 용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신분이 대다수인 잘파세대는 중요 관심사에 있어서도 투자와 돈에 대한 관심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주요 관심 및 실천사항에서 학업, 성적(59)과 유사한 수준으로 앱테크(58)와 용돈 마련(51)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용돈을 남기고 대부분이 규칙적이거나 간헐적으로 저축을 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잘파세대 10명 중 9명 이상은 '앱테크'를 인지하고 있었다. 앱테크란 앱(APP)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모바일 앱을 통해 특정 행동을 수행하고 소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앱 상에서 퀴즈를 맞추거나 걷기로 포인트나 돈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금융권과 기업 등은 이른바 '락인(Lock-in, 머무르게 하기) 전략'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에선 정책 접근성 향상을 위해 앱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성년 나이대로 올라갈수록 앱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사 결과 미성년 응답자들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울러 학업 성적과 시험(58)에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그 뒤를 이어 앱테크(55), 용돈 추가 마련(53.7), 취미/문화생활(48.2)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학생 응답자들은 금융과 비금융을 통틀어 '앱테크(63.7)'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학업성적과 시험(60.7), 취미/문화생활(52), 아르바이트/취업(47.3), 패션/외모관리(46)으로 이어졌다.  

응답에 나선 잘파세대 78% 가량은 앱테크를 알 뿐 아니라 참여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15.4%는 알고는 있으나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앱테크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는 6.9%에 머물렀다. 앱테크는 학령이 높아질수록 참여율도 높았는데 월 평균 추가소득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이 3400원, 중고등학생 5800원, 대학생의 앱테크 월 소득액은 2만원으로 나타났다. 앱테크에 참여하는 빈도 수는 '매일 참여'가 51.5%로 가장 높았다. 

잘파세대들은 대부분 목표 기반의 저축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액 평균치는 초등생 108만원, 중고교생 166만원, 대학생 698만원이었다. 대학생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이 목표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 중 23.6%로 가장 높았다. 청소년들은 취미/문화생활이나 선물구입, 전자기기 및 휴대폰 구입을 위해 저축에 나선 반면 대학생은 여행 비용을 모으기 위해(25.8%) 저축을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취미/문화생활(13.9%), 의류/패션용품 구입(7.1%)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