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 연찬회에 당정대 총출동..."민생·정책으로 野 경쟁서 승리"

2023-08-28 17:49
與, 인천서 1박2일 연찬회...내년 총선전략 내세워
김병준 "엄석대 쫓아낸 선생님 가까워" 언급 눈길
분임토의, 추경호·원희룡 등 장·차관들 대거 참석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성공적인 정기국회를 통한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를 위해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등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새로운 민생과제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110명이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고 집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장·차관들도 대거 참석했다.

연찬회는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정책과 당무·원내 상황과 관련된 보고로 시작했다. 이후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이 '국민통합'을 주제로,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가 '소통'을 주제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고삐풀린 야당 멈춰 세울 수 있는 건 국민뿐"

우선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연찬회를 두고 "국정과제 추진 전략 논의로, 국정의 속도내기와 방향 바로잡기, 소통과 화합을 위한 국정과제 추진동력 확보, 야당의 발목잡기와 입법폭주에 따른 정기국회 대응 전략 수립, 새로운 민생추진과제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역대 가장 비합리적이고, 비타협적인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과제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핵심 국정과제인 3대 개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고삐풀린 거대 야당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건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우리 목표는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다가서고, 야당과의 정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각 상임위 결산과 국감, 예산심사 과정을 통해 3대 개혁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그 중요성·시급성을 국민께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대표도 "내년 총선에서 꼭 국회교체, 정치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이번 정기국회의 가장 중대한 책임"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운영 원칙도 제시하며 도덕성과 실력 있는 정당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도덕성을 후퇴시키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당을 이끌어가야만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면서 "여당은 말싸움,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새로운 인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로운 인물들의 적극적인 등용이 필요하다.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야 한다"며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주도한다면 취약지역, 수도권에서도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10∼11월 당무감사 실시 계획을 밝히면서 "3년 만에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당무감사는 사고 당협을 제외한 209개 당협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현장 감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의원들에게 전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尹, 엄석대 아닌 선생님...당 일심동체 돼야"

특강에 나선 김병준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선생님에 비유해 이목을 끌었다. 김 고문은 "소설에서 선생님은 자유주의자이지만 엄석대를 쫓아낼 때까지 두들겨 팬다. 엄석대뿐만 아니라 엄석대의 독재질서에 항거하지 못한 반 아이들도 매질한다"고 했다.

김 고문은 "그 선생님은 엄석대가 쫓겨난 다음 매를 멈추고 아이들이 뭘 하든 그대로 둔다. 그냥 두니 쉬는 시간에 떠들고 엉망이 됐지만 그대로 뒀고, 석 달이 지나니 아이들 스스로 민주적인 질서, 자유 가운데 질서를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자유주의자 선생님, 한편으로 매를 들지만, 학생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당에 소속된 어떤 분이 윤 대통령을 엄석대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이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윤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주의해야 한다.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혼연일치,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며 "엄석대냐 자유주의자냐 이런 논쟁이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윤 대통령 및 친윤계 의원들과 갈등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해당 소설 속 주인공이자 독재자로 표현되는 '엄석대'로 지칭한 바 있다.

이외에도 김 고문은 집권여당뿐 아니라 내각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내각이 대통령의 자유와 자유주의에 대해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이해하고 맞춰보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내각에서는 라면값 인하 등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내놓는다"고 언급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윤석열 정부 경제 방향 및 하반기 경제 전망, 내년도 예산 편성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의원들은 이후 상임위원회별 분임 토의를 통해 정기국회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분임토의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분임토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각 정부 부처 장·차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