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한국 추상회화 대표 작가 최욱경 개인전

2023-08-26 07:00
10월 22일까지 국제갤러리 부산점

 ‘낯설은 얼굴들처럼(A Stranger to Strangers)’ 전시 전경. [사진=국제갤러리]
 
한국 추상회화를 대표하는 최욱경(1940~1985)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2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최욱경의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A Stranger to Strangers)’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와의 네 번째 전시이자,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대담한 필치와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작가는 초기 미국 유학시절 본격적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추상문법을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때 당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개인과 작가로서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은 흑백 드로잉 및 판화 29점과 크로키(인체 드로잉) 9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낯설은 얼굴들처럼’은 최욱경이 1972년 첫 번째 미국 체류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던 시기에 출간한 국문 시집의 제목을 빌렸다.
 
시집은 유학 시절에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로 구성됐다. 시집에 삽화로 소개되는 16점의 작품 중 ‘습작(習作)’, ‘실험 (實驗)’, ‘I loved you once’, ‘Study I’, ‘Study II’, ‘experiment A’ 등 6점이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드로잉 작품에는 종종 의식의 흐름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단어 또는 생각 등이 담긴 텍스트가 등장한다. 'Untitled'(c. 1960s)에서는 최욱경 자신인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질적인 인물 옆에 영문으로 “I DON’T KNOW WHAT YOUR DOING, BUT. I CAN’T HELP YOU BECAUSE I DON’T LIKE IT.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지만. 내 맘에 안 들기에 난 도와줄 수 없겠다.)”라고 쓰인 문구를 볼 수 있다.
 
'Untitled'(c. 1960s) [사진=국제갤러리]

1969년 3월 22일이라는 날짜가 명시된 ‘Untitled’ 작품에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태아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과 함께 “When the time comes will the sun rise / … / will the time ever come to me? (때가 되면 해가 뜰까 / … /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최 작가는 1959년 서울예고, 1963년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3년 미국 유학을 떠나 크랜브룩 미술학교 서양화과,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대학의 미술과 조교수로 일했다.
 
작가는 1978년 귀국하여 영남대 회화과 부교수,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 및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2021, 1987), 서울 미국문화원(1978), 뉴멕시코 로스웰미술관(1977), 캐나다 업스테어 갤러리(1974), 서울 신세계갤러리(1971), 뉴욕 코넬대(1974)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아를 반 고흐 뮤지엄(2023), 샤르자 비엔날레(2023),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2023), 파리 퐁피두센터(2021), 미시간 크랜브룩 뮤지엄(2021), 빌바오 구겐하임(2021), 서울시립미술관(2018), 서울대미술관(2016, 2004),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1982),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스코히건 재단(1967) 등 해외전시에 작품이 선보였으며, 1972년 제8회 파리 비엔날레 공모전에서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퐁피두센터, 뉴욕 스코히건 미술학교, 미주리 주립대 심리학부 등에 주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최욱경 작가 프로필 이미지 [사진=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