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제안한 디지털 휴먼 평가 기준, 국제 표준 됐다

2023-08-24 15:24
디지털 휴먼 점수 제공해 수준 파악... 수요 맞춤형 제작과 품질 향상 기대

이승욱 ETRI 책임연구원이 렌더링된 디지털 휴먼 영상을 보며 품질평가 프레임워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제안한 가상 인간(디지털 휴먼) 관련 품질평가가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품질평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6월 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주최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IEEE는 전기·전자 분야 전문가 협회로, 컴퓨터 통신과 에너지 기술 등 표준을 개발하는 '사실상표준화기구'다.

디지털 휴먼은 사람의 신체 구조나 움직임을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가상공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 것처럼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접목하면 사람처럼 현실감 있는 표정 변화를 만들고, 사람과 감성 대화도 가능하다.

ETRI는 디지털 휴먼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질문 목록(Question List) △평가 방법(Evaluation Method) 등 표준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특히 이 표준 프레임워크는 질문 리스트를 바꾸면 디지털 휴먼뿐만 아니라 게임, 영상,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질문리스트 변경으로 다양한 서비스에의 적용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질문리스트와 평가 방법을 분리해 응용 분야에 맞는 질의를 추가하는 방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프레임워크를 이용하면 국내·외 실사화 디지털 휴먼의 품질을 공식적으로 점수화해 평가할 수 있다. 관련 산업 분야에서 몇 점 수준의 디지털 휴먼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적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이승욱 ETRI CG·비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표준을 통해 최근 생성형 AI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 품질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를 기준으로 디지털 휴먼 산업 전반의 콘텐츠 품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그동안 연구진이 기술 개발 연계와 사실표준화 활동을 강화한 노력의 결과"라며 "향후 품질평가 프레임워크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