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마지막 광복군'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전

2023-08-24 14:46
25일부터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서 개최

김준엽 선생 일본 게이오대 학생증. [사진=고려대 박물관]

'마지막 광복군'이자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고려대 박물관은 25일부터 김 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전시회 '장정(長征)-시대의 스승'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0월 28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선생은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 출생으로 1944년 일본 게이오대 재학 중 일본군 이등병으로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다. 일제 편에 설 수 없었던 선생은 일본군에서 탈출해 중국군 유격대를 거쳐 한국 광복군에 입교했다. 6000리 장정 끝에 충칭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이른바 '독수리 작전'에 참여하며 민족해방운동 최전선에 섰다.
 
광복 이후엔 고려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 나섰다. 고려대에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설립해 냉전 시대 동아시아연구를 개척하며 한국학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고려대 총장 재임 시절엔 엄혹한 군사독재정권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1885년 총장직을 사임한다. 수차례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지만 관직에 나가지 않겠다는 소신을 꺾지 않으며 학자로서 지조를 지켰다.
 
특별전에서는 선생의 주요한 행적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게이오대 학생증(1943년)과 한국 광복군 정진대의 국내 진입 보고서(1945년 김준엽 작성), 탈출 병사 김준엽에 대해 인도를 요청하는 일본군 다쉬자경비대장의 편지(1944), 김준엽 선생의 1985년 제78회 고려대 학위수여 식사 육성 녹음, 국민훈장 무궁화장(2011) 등을 전시한다.

송양섭 고려대 박물관장(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은 “이번 특별 전시는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학자이며 시대의 스승이었던 김준엽 선생의 삶을 깊게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선생에게 수여된 국민훈장 무궁화장. [사진=고려대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