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프리고진 사망, 놀랍지 않아"…배후 푸틴 '암시'

2023-08-24 07:56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
"러시아서는 푸틴 없으면 많은 일 일어나지 않아"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보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바다주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망과 관련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배후에 푸틴이 없으면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 추락 사고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 답을 알 만큼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보도를 봤다.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지 약 2개월 만에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재난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쿠젠키노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 떨어진 지역이다.
 
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의 사망을 알렸다. 그레이존은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프리고진의 사망이 의도된 사건임을 암시했다.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의 사망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배신할 수 있는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면서 동시에 러시아군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