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흉기난동 특별치안' 보름간 흉기범죄 227건 적발

2023-08-21 14:40

지난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인도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전날 서현역 인근에서는 흉기 난동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찰이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특별치안 활동에 나선 지 보름 만에 흉기 관련 범죄 227건을 적발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튿날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범죄 우려가 큰 다중밀집장소 4만7260곳을 순찰해 흉기 범죄 227건을 찾아냈다. 이 중 20건은 살인미수·예비 혐의를, 113건은 특수상해·폭행·협박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거한 피의자 227명 중 46명은 특수상해·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흉기를 가지고 다니다 검문검색 등으로 적발된 93명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 통고 처분을 했다.

경찰은 같은 기간 정신질환자 총 640명을 정신병원에 응급입원시켰다.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급박한 위험이 있으면 경찰과 의사 동의를 받아 정신병원에 응급입원할 수 있다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른 조처다.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이날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은 총 431건을 적발해 수사에 들어갔다. 작성자 19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 검거한 피의자 가운데 10대는 41.7%인 90명이었다. 앞서 지난 14일 기준 경찰에 붙잡힌 작성자 149명 중 10대는 47.7%인 71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추가되는 CCTV는 인적이 드문 장소에 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신림역 등 다중밀집장소에 대한 중심 순찰은 인근 우범 지역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거동 수상자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적발하고자 정복을 입은 경찰관은 신분증 제시 없이도 검문검색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