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동관 인사청문 보고서 대치...채택없이 임명 가능성도
2023-08-21 02:00
'적격'·'부적격' 두고 이견…野 "'부적격'" vs 與 "'적격''부적격' 병기"
'이재명 사법리스크' 놓고도 격돌 전망…회기 종료일 놓고 '수 싸움'
'이재명 사법리스크' 놓고도 격돌 전망…회기 종료일 놓고 '수 싸움'
거대 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이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여야가 이를 둘러싸고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이 대표 지키기를 고집하면 여야 대립이 더욱 심화돼 8월 임시국회를 비롯해 오는 9월 열릴 정기국회까지 먹구름이 낄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논의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과 '부적격'을 토론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만 채택하자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적격'과 '부적격'을 병기하자는 주장이어서 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마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며 "하루빨리 이 후보자 임명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 측 기자간담회에 대해 "사찰, 언론 장악, 인사청탁 등 무차별적 공격 태세를 보였지만 신빙성 없는 '카더라'식 발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동관 임명 강행'에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도 충돌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8월 중 비회기 기간을 두고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별도로 비회기 기간을 두지 않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별도로 비회기 기간을 두지 않고 오는 31일 회기를 종료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