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4개월 연속 3000건 돌파... 현장선 "지역 양극화로 체감은 글쎄" 반응도

2023-08-15 18:01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4개월 연속 3000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강남권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자치구별 양극화가 여전해 거래 반등을 체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이날 기준으로 3090건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3000건대를 넘어섰다. 아직 거래 신고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적인 수치는 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월 3187건, 5월 3529건, 6월 3851건으로 매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 반등세 지표에 대해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수다.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던 지난 2020년~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부족하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어서다. 강남 4구가 서울(25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27% △5월 26.5% △6월 24.5% △7월 23.6%로 꾸준히 20%대를 유지 중이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A중개업소 대표는 "매매나 전세는 거의 안되고 있어 월세 계약으로 입에 풀칠 정도만 하고 있다"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10명 중 9명은 거래가 안된다고 하소연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원구 C중개업소 관계자도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중개업소를 운영하던 분들도 현재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얘기한다"며 "현재 영업은 그냥 명맥만 유지한다고 보면된다"고 답했다. 

성동구 B중개업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 위주로 월별 3건 정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보다는 나은 분위기지만 그래도 활황기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반기(1~6월) 폐업하거나 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도 각각 7386개소, 719개소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신규 개업은 7032곳이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넘어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거래량이 늘었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거래량에 민감한 중개업소들의 휴·폐업 신고는 당분간 개업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거래량이 4개월 연속 거래량이 3000건을 넘어선 데 대해 회복세를 보이는 상태지만 평균적인 거래량인 5000~6000건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거래량이 1000건도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회복세가 되었다고 볼 수는 있다"면서도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에 비해 서울 외곽 지역은 가격 상승이나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