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 때" 대결 무산 시사에 머스크 "겁쟁이"

2023-08-14 10:09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일론 머스크. [사진=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격투기 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을 시사하자, 머스크는 '겁쟁이'라고 응수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글을 올리고 "우리 모두는 일론이 (격투기 대결에) 진지하지 않다는 것과,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 때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격투) 날짜를 제안했고, 데이나 화이트(UFC 대표)는 이 격투 시합을 자선 행사로 개최하는 것을 제안했다"며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대신에 내 뒷마당에서 연습 경기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만일 일론이 격투 날짜와 공식 (격투) 행사에 대해 진지하다면 나에게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다음으로 나아갈 때이다.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이날 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저커버그는 겁쟁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나는 내일 그의 문을 두드리고 대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개월째 온라인상에서의 설전만 오가고 있어 양자 간 실제 격투기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6일 스레드에 글을 올려 26일에 머스크와 격투기 대결을 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곧 자기공명장치(MRI) 촬영을 할 예정이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답해 우회적으로 대결을 거부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지난 6월 메타의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상 설전에서 비롯된 신경전이 실제 격투기 대결 공언으로 이어졌다.

당시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 질문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글을 달았다. 다시 한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댓글을 달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맞섰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