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반도체 인기에... 평택시 매매·갭투자·토지 거래 '쑥쑥'

2023-08-15 18:00
GTX-A·C 노선 연결 따른 교통망 호재도 적용

경기 평택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평택시의 부동산 시장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공장 증설 계획,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접 등 반도체 효과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추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와 교통망 개선 등의 호재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평택시의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 매매량은 33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8건)과 비교해 200건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거래 또한 올 들어 매월 증가 추세로,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지난 1월 2195건이던 평택시 토지거래량은 2월 2603건, 3월 2898건, 4월 3181건, 5월 3437건, 6월 3642건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평택시 6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0.02%)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6월 둘째 주(0.03%) 이후 8월 첫째 주(0.07%)까지 9주 연속 상승세다. 

평택 소사동 A중개업소 대표는 "평택시는 요즘 '핫'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평택 지제역 인근 B중개업소 대표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증설 계획과 함께 지난 6월 공공택지 발표 효과가 누적돼 시장에 반영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반도체 효과와 GTX-노선 추가에 따른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자리 증가는 물론 서울과의 연결성이 한층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고덕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지난 2017년 가동 이후 현재까지 1~3라인을 운영 중이다. 2030년까지 4~6라인이 추가로 작동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6개 라인이 준공될 경우 130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효과와 55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6월 평택지제역 역세권에 신규 택지 조성을 발표하면서 GTX-A와 C노선 연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평택지제역을 지나가는 지하철 1호선, 수서고속철도(SRT)와 함께 2025년 예정인 KTX 수원발 열차 등을 고려하면 지제역에서만 모두 5개 철도 노선이 지나게 돼 교통 편의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평택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투자 관심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월 이후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평택시가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 화성시로 55건으로 나타났다. 평택 소사동 C 중개업소 대표는 "아직은 전세 비율이 50%밖에 되지 않아서 현금을 많이 보유한 고객 이외에는 갭투자 거래가 많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문의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전셋값이 조금만 더 오르면 투자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평택시는 하락기에 가격이 많이 빠졌던 지역"이라며 "지금 일자리가 늘어나고 계속 교통망이 개선될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