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평택 반도체 최대 생산거점...7개 특화단지에 614조원 민간투자

2023-07-20 16:30

첨단산업·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지역. [그래픽=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경기도 용인·평택 등 7개 지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2042년까지 614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분야에서 초격차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경기도 안성과 대구, 부산 등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 생태계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초격차 확보' 속도전...반도체·이차전지 등 특화단지 조성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선정·발표했다.

신규로 지정한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경기도 용인·평택과 충청남도 천안·아산, 전라북도 새만금 등 7곳이다. 정부는 2042년까지 이들 특화단지에 총 614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전국 8곳의 첨단산업 특성화 대학을 선정하고 올해 5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3개 분야(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에 대해 지난 2월 전국 21개 시·도가 특화단지 선정을 신청했고, 이 중 7곳이 낙점됐다. 지난 5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새롭게 추가된 바이오 분야의 경우 이번 특화단지 선정에서 제외됐다. 올 하반기 중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중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초격차 기술 확보와 경쟁력 강화가 주목적이다. 선도 기업 유무, 신규 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용인·평택과 경상북도 구미가 선정됐다. 이차전지는 충청북도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 등 4곳이 명단에 올랐다. 디스플레이는 충남 천안·아산이 지정됐다. 

정부는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고, 현재 가동 중인 SK하이닉스의 이천·화성 생산단지와 연계해 발전시킨다. 

경북 구미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기판 등의 생산라인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차전지는 4개 지역에 걸쳐 산업 가치사슬을 완성하고 전고체, 리튬황 등 차세대 이차전지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 충북 청주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경북 포항은 최대의 양극재(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 단지로 키운다. 

울산에는 리튬인산철(LFP) 전지 생산 기반과 함께 2030년까지 세계 최초의 차세대 전지 마더팩토리를 설립한다.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수요 대응 차원이다. 전북 새만금에는 전구체와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공,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집적단지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충남 천안 아산을 OLED·Q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 거점으로 만든다. 생산 및 연구개발(R&D) 관련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격차 달성을 위한 생산 및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에는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화단지별로 맞춤형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산·학·연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범부처 지원 협의체'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그간 정부가 추진한 첨단전략산업 지정, 투자세액공제 확대, 15개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압도적 제조역량 확보, 소부장 특화단지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 육성 3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을 중심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기술 자립화 목적
정부는 이날 광주, 대구, 충북, 부산, 경기 등 소부장 특화단지도 지정했다. 지난 2021년 2월, 5개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를 최초 지정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이날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열고 지정 대상을 미래차,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광주(미래차, 자율주행차 부품), 대구(미래차, 전기차 모터) 충북 오송(바이오,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부산(반도체, 전력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반도체장비) 등 5개 특화단지를 추가로 지정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 공급망 내재화가 주목적으로 소부장 기업 생태계 육성·강화 계획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총 17개 지역이 신청했으며, 평가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5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에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 신규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차 분야 특화단지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따라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부품들의 자립화, 내재화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바이오 분야 특화단지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오의약품 글로벌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백신 등 의약품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자립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7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5개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가 국내 소부장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상호보완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