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8인치 웨이퍼 반도체 가격 최대 30% 인하…수요 부진 등 여파

2023-08-10 15:02

반도체 웨이퍼[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고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 TSMC가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부진과 시장 경쟁에 따른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10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TSMC 및 TSMC가 투자하고 있는 대만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은 최근 잇따라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가격을 최대 30% 인하했다.

저부가가치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는 TSMC의 주요 수익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동안 쉽사리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볼 때 이번 가격 인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TSMC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주로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사용되는 12인치 웨이퍼 기반 제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8인치 웨이퍼 기반 제품 가격 인하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VIS에 있어서는 8인치 웨이퍼 기반 제품 가격 인하에 따른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는데, 이로 인한 실적 영향은 10월과 11월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TSMC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불황 여파에 2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TSMC는 지난 달 20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808억(약 19조6552억원), 1817억 대만달러(약 7조427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2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