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혁명'…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주가 '껑충'
2023-08-09 09:04
"비만 치료제, 심장 질환에도 효과"…시장 판 커지나
일라이 릴리 제약사 중 시총 최대
일라이 릴리 제약사 중 시총 최대
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비만 치료제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 두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체중 감량 효과에 더해 심장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비만 치료제가 심장 질환,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보험사들이 해당 약물을 보장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에는 메디케어 보장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다봤다. 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4명이 비만인 점에 비춰, 관련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회사의 체중 조절제인 위고비가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위고비는 2021년에 실용화된 약물로, 노보 노디크는 5년간 약 2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위고비를 투여 받은 환자들이 가짜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에 비해서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혈관계 등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0%나 낮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월가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54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0% 가까이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17.23%, 일라이 릴리는 14.87%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종가는 사상 최고치로, 시가총액(4951억 달러)이 미국 존슨앤드존슨을 제치며 제약사 중 최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