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李,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사과할줄 모르는 무치"

2023-08-08 11:03
"김은경 임명한 임명권자가 바로 이재명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달 말이면 민주당을 이끈 지 1년을 맞지만 지난 기간 이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사과라곤 할 줄 모르는 무치였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 논란에 대해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상처받았을 분들이 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을 전격 임명했던 임명권자가 바로 이 대표"라며 "인사권자로서 조금의 책임도 지지 않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써야 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반혁신'이라는 지적에 귀를 닫고 민심과 동떨어진 '개딸(개혁의 딸, 이 대표 여성 지지자)'들의 교조적 엄호를 등에 업은 친명계에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를 차도살인용으로 활용하는 이 대표 모습은 어찌 보면 유유상종 같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 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돈 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돈 봉투당, 패륜당, 부정부패당이라 하는 삼각파도가 퍼펙트스톰처럼 민주당의 코 앞에 닥쳐와 있는데도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내려 도망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대표 취임 이후 지난 5개월에 대해 "불안했던 당을 다시 정비하고 집권당다운 안정성을 갖추는 데 매진했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난 5개월 동안 당 대표 임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당원동지와 위원장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을 개발하고 그 정책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입법과 예산을 통해 그 정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민생 챙기기에 올인할 것"이라며 "여당은 야당과 말로 대결하는 게 아니라 민생을 개선하는 정책 입안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책을 시행하는 능력을 통해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