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주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

2023-08-04 11:05
이규민 전 원장 사임 후 45일 만에 발탁…중등교사 출신 첫 평가원장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지난해 8월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 교육과정 한국사 시안에 '6‧25 남침', '자유' 등의 표현이 빠진 것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오승걸 전(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수능 '킬러문항' 논란으로 이규민 전 원장이 사임한 지 45일 만이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3일 오후 열린 제347차 이사회에서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이 제13대 원장으로 선임됐다고 4일 밝혔다.

오 신임 원장은 교사 출신 관료다. 난우중·자양고·창덕여고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육부 학교정책관·교육복지정책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교육원장, 잠실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중등교사 출신이 평가원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교육부 1급인 학교혁신지원실장(현 책임교육정책실장)을 맡았다. 그동안 새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늘봄학교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6월 15일 교육부와 평가원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 안에서 문항을 출제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질타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후 대입전형 담당 국장을 교체했다. 

이규민 전 원장은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자 6월 19일 사임했다.

평가원장 선임 절차가 45일 만에 마무리된 것은 9월 모의평가와 11월 본수능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서로 보인다. 9월 모의평가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첫 수능 모의평가인 만큼 교육계와 수험생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오 신임 원장 임기는 3일부터 2026년 8월 2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