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밀수' 조인성, 전형성을 깨다
2023-08-04 08:00
배우 조인성은 '전형성'을 깨는 배우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시작으로 '쌍화점' '더 킹' '안시성' '모가디슈'에 이르기까지 그는 전형성이나 한계를 가진 캐릭터를 부수고 제 식대로 다시 지어 올렸다. 조인성이 가진 힘이자 무기기도 했다.
"그게 조인성의 결이죠. 조인성을 쓴다는 건 변형된 걸 원하기 때문일 거예요. 작품의 8할은 캐스팅이니까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도 그렇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번 영화에서 조인성은 밀수꾼 '권 상사'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완성했다.
조인성이 연기한 '권 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이다.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일인자가 된 인물.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 분)를 만나게 된다.
"'권 상사'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되죠. 브리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작품에 임했어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찍어야 했고 저로 인해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폐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어요."
조인성은 영화 '모가디슈'의 인연으로 '밀수'에 합류하게 됐다. 류승완 감독에 관한 신뢰와 애정이 있었기에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를 결정했다.
"'모가디슈' 홍보 일정을 할 때, '밀수'를 찍고 있었어요. 류 감독님께서 쉬는 날이면 '밀수'를 찍기 위해 군산에 가셨는데 저도 얼떨결에 끼게 된 거죠. 분량이 적다는 건 그만큼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게 참 부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촬영하면서 긴장했어요."
영화 '밀수'는 여름 극장가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7월 26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수 25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저도 영화 재밌게 봤어요. 제 영화지만 여름에 어울릴 만한 작품이구나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그게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영화 공개 후 관객들은 '춘자'와 '권 상사'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다. '춘자'와 '권 상사'의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춘자'와의 관계는 어떤 케미스트리가 작용되었다고 봐요. 두 사람 모두 멜로가 가능한 배우니까. 사실 보는 사람의 시선과 마음을 막고 싶지 않습니다. 상상력을 막는 거니까요.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그걸 '케미스트리'라고 부르려고 해요."
영화 말미 재등장하는 '권 상사'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춘자'와 다시 재회하는 모습에서 그가 생존해 있음을 되새기는 장면이었다.
"저도 '권 상사'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불사조라고 생각지 않았죠. 하하하.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태프들이 살려야 한다고 그랬대요. 마지막 촬영까지 다 하고 쉬고 있었는데 따로 류 감독님이 연락하셔서 '자기야, 권 상사를 살려야 할 거 같은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지방 병원을 빌려서 에필로그 장면을 따로 찍었어요."
어느새 데뷔 25년을 맞게 되었다. '마들렌' '클래식' '비열한 거리' '쌍화점' '더 킹' '안시성' '모가디슈' '밀수' 등에 이르기까지 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자유롭게 작품과 역할을 오가며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과 점차 신뢰가 쌓여서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왕성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잘 익어간다'라는 의미 같아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 배우가 하는 작업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거예요."
"그게 조인성의 결이죠. 조인성을 쓴다는 건 변형된 걸 원하기 때문일 거예요. 작품의 8할은 캐스팅이니까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도 그렇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번 영화에서 조인성은 밀수꾼 '권 상사'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완성했다.
조인성이 연기한 '권 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이다.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일인자가 된 인물.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 분)를 만나게 된다.
"'권 상사'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되죠. 브리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작품에 임했어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찍어야 했고 저로 인해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폐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어요."
조인성은 영화 '모가디슈'의 인연으로 '밀수'에 합류하게 됐다. 류승완 감독에 관한 신뢰와 애정이 있었기에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를 결정했다.
"'모가디슈' 홍보 일정을 할 때, '밀수'를 찍고 있었어요. 류 감독님께서 쉬는 날이면 '밀수'를 찍기 위해 군산에 가셨는데 저도 얼떨결에 끼게 된 거죠. 분량이 적다는 건 그만큼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게 참 부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촬영하면서 긴장했어요."
"저도 영화 재밌게 봤어요. 제 영화지만 여름에 어울릴 만한 작품이구나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그게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영화 공개 후 관객들은 '춘자'와 '권 상사'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다. '춘자'와 '권 상사'의 케미스트리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춘자'와의 관계는 어떤 케미스트리가 작용되었다고 봐요. 두 사람 모두 멜로가 가능한 배우니까. 사실 보는 사람의 시선과 마음을 막고 싶지 않습니다. 상상력을 막는 거니까요.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그걸 '케미스트리'라고 부르려고 해요."
영화 말미 재등장하는 '권 상사'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춘자'와 다시 재회하는 모습에서 그가 생존해 있음을 되새기는 장면이었다.
"저도 '권 상사'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불사조라고 생각지 않았죠. 하하하.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태프들이 살려야 한다고 그랬대요. 마지막 촬영까지 다 하고 쉬고 있었는데 따로 류 감독님이 연락하셔서 '자기야, 권 상사를 살려야 할 거 같은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지방 병원을 빌려서 에필로그 장면을 따로 찍었어요."
어느새 데뷔 25년을 맞게 되었다. '마들렌' '클래식' '비열한 거리' '쌍화점' '더 킹' '안시성' '모가디슈' '밀수' 등에 이르기까지 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자유롭게 작품과 역할을 오가며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과 점차 신뢰가 쌓여서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왕성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잘 익어간다'라는 의미 같아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 배우가 하는 작업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