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건설업 이권 카르텔 근절 전담조직 신설…사장 주재 긴급회의

2023-08-02 14:09
무량판 구조 15곳 건설현장의 전관예우 의혹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 추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지난달 30일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앞서 시흥 은계지구 수돗물 이물질 발생 사태 등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 근절을 위한 조직을 신설해 부실시공 근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철근 누락 아파트 15개 단지 건설에 참여한 업체들의 심사과정을 분석해 결과를 면밀히 공개한다. 

LH는 2일 서울지역본부에서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 근절대책 논의를 위해 임원 및 전국 지역본부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공공기관 최대 발주기관으로서 설계, 시공, 감리 등 건설업 전반의 이권 카르텔을 선도적으로 타파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LH는 정부의 건설업계 이권카르텔 근절 노력에 선제적으로 동참하고자 특단의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확인된 무량판 주차장 15개 단지의 경우 전관예우 의혹이 제기된 업체들의 선정절차와 심사과정을 분석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발주에서부터 감리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전관특혜 의혹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 근본적으로 제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카르텔 및 부실시공 근절을 위한 조직(TFT)을 즉시 신설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관특혜 의혹이 더 이상 불거질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건설 공기업을 포함해 공공기관과 연루된 이권 카르텔 의혹을 불식시켜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개선과 예방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LH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15곳의 철근 누락 단지 건설현장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현재 LH는 보강공사와 함께 입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현황, 보강 공사 및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