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음 위스키가 대체 몇 종류야"…2030 몰린 서울 바앤스피릿쇼

2023-07-29 14:24

[사진=이재빈 기자]

"위스키를 비롯해 데킬라와 전통주, 수제맥주 등 다양한 주류들을 시음해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올해가 첫 방문인데 내년에도 재방문할 계획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바앤스피릿쇼에서 만난 이모(29)씨는 행사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시음할 수 있는 주류가 많아 입장권 가격이 아깝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위스키는 물론 브랜디와 럼, 진, 보드카 등의 스피릿과 전통주, 칵테일, 바 용품 장비 등 203개의 주류 관련 브랜드가 참여했다. 주류업체 중에서는 △아영에프비씨 △트랜스베버리지 △에프제이코리아 △메타베브코리아 △디앤피스피리츠 △골든블루 △태산주류 △유픽 △하이트진로음료 △나라스피릿 등 주요 업체 대부분이 참가했다.

행사장이 자리한 코엑스 3층 D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장면은 글렌그란트와 와일드터키 등 인기 위스키를 수입하는 주류 유통 전문업체 트렌스베버리지의 부스다. 트랜스베버리지는 참가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부스를 입구 앞에 마련했다. 엔트리급 위스키는 현장 시음이 가능하고 미들급 이상 위스키들은 시음세트 판매 형태로 제공됐다. 이 밖에도 러셀리저브 13년 등 희귀 위스키를 추첨을 통해 판매했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위스키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러셀리저브 싱글배럴 등 일부 위스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에 배정되는 물량을 확대해 현재는 가격을 안정시킨 상태다. 앞으로도 수요에 맞춰 국내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8일 서울 코엑스 3층에서 열린 바&쇼 트랜스베버리지 부스에서 희귀 위스키 구매권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시중가 대비 저렴한 판매 가격도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메타베브코리아는 바&쇼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와 아메리칸 위스키를 45~8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할인 대상에는 '글렌알라키 2012 빈티지 뀌베 와인 캐스크 피니시' 등 희귀 위스키도 포함됐다.

메타베브코리아는 "많은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가격을 최대한 낮게 설정했다"며 "일부 품목은 조기 품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취기가 오를 때쯤 눈에 들어오는 곳은 안주를 제공하는 부스들이었다. 특히 미트파이와 폭립, 소시지 등 육류 안주를 꾸준히 제공한 미국 육류수출협회(US MEAT)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US MEAT 부스는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최근 젊은층의 위스키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방증하는 것처럼 2023 바&쇼 관람객은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오히려 중장년층 관람객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전시회 관람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며 "2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전 예매자 수가 전년 대비 1.8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