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98% 폭락···정제마진 약세로 실적 악화

2023-07-28 18:12
정기보수, 유가 하락 등 재고 손실 발생…매출도 31.7% 하락

에쓰오일이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7220억원 대비 97.9%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7조8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11조4424억원 대비 31.7% 줄었다.

에쓰오일 측은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정기보수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인해 정유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정기보수로 인한 손실이 2556억원, 재고 관련 손실이 675억원으로 집계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영업손실 2921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용 정유 제품 수요 회복이 부진한 탓에 경유와 나프타 마진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두바이유 가격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다.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820억원과 24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윤활기유 마진이 계절적 강세와 주요 공급사의 정기보수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선 "부지 정지 공사, 설계·조달·시공(EPC) 작업을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원 이상을 투입해 울산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총투자비의 30%에 해당하는 2조6500억원은 대주주 차입금(7800억원), 은행 차입(1조원), 회사채 발행(8700억원)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외부 조달에 대해서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규모 정기보수가 7월 중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됐다"며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로 인해 3분기 이후 빠른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