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변동장 속 '옥석 가리기'...2분기 실적에 종목간 차별화

2023-07-29 06:00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종목 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에 밀려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포인트(0.17%) 오른 2608.3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9.95포인트(3.39%) 급등한 913.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대비 코스피는 1.44포인트(0.06%) 내렸고 코스닥은 20.84포인트(2.23%) 떨어졌다.

지난 한 주는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이차전지 등 테마와 종목군에 대한 투자 불안심리가 나타나며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25일 939.96에서 26일 900.63(-4.18%), 27일 889.79(-1.87%)까지 하락하며 900선도 내줬다. 하지만 28일 913.74를 기록하며 다시 900선에 올라섰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전체 중 73%, 종목 수 기준 32%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의 합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3%를 웃돌았다. 기업 수로 보면 매출액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55%,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53%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 수와 하회한 기업 수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종목 간 차별화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업종은 비철·목재, 화학, 소프트웨어, 반도체, 미디어·교육이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업종은 조선, IT가전, 화학, 에너지, 반도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는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주목도가 여전히 높은 주간"이라며 "또 주요 매크로 지표 발표는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정돼 있는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났고 매파적이지 않은 스탠스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경제지표 호조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차전지를 제외한 소외 업종의 반등세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펀더멘털 역시 차별화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수렴 후 발산'하면서 소외 업종의 반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상승 종목이 확산될 수는 있지만 지속성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는데 펀더멘털이 핵심 변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중요한데 반도체는 이에 부합하며 수급의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성장성이 있는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기순환(cyclical·시클리컬) 성격의 업종에 대한 관심보다는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