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건지산 봉수터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 '화철' 발견...'국내 최초'
2023-07-25 09:45
"용인이 조선시대부터 교통과 통신 체계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史跡가치 판단"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처인구 원삼면 맹리에 위치한 건지산 봉수터에서 외적의 침입을 알리거나 급한 소식을 전하는 데 사용된 유물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발견된 구조물과 유물은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도구로 사용된 화철이다.
출토된 유물 가운데 거화도구 중 하나인 화철은 봉수마다 갖추고 있던 80여종의 봉수집물 중 하나로, 학계에서는 출토된 유물들에 대해 가치가 높다s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물이 출토된 건지산 봉수터는 그동안 원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멸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지난 2021년 시는 건지산 일원에 수 차례 현지조사를 진행해 정상부 남서쪽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맹리 산 43번지 일원 능선에서 봉수터 흔적을 찾았다. 이를 통해 폐봉 후 126년만에 봉수터의 원래 위치를 확인했다.
봉수는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전했던 군사·통신 역할을 했던 시설이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시대 초부터 운영된 봉수 노선 중 제2로 직봉의 42번째 내지봉수다. 북쪽으로는 용인 석성산 봉수를 거쳐 성남 천림산과 서울 목면산 봉수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안성 망이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사적(史跡)으로 지정된 석성산 봉수터와 건지산 봉수터가 확인된 용인은 과거 조선시대부터 교통과 통신 체계에서 중요한 지역이다고 판단된다”며 “건지산 봉수터가 국가 사적으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