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민관 협력 통해 수출난 극복 나서

2023-07-26 10:35

베트남 상공부 수출입국 쩐 주이 동 국장 [사진=베트남통신사]
올해 상반기 베트남 수출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상품 수출은 베트남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만큼 수출 회복 여부는 주요 경제 문제 중 하나이다.

베트남 통계총국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베트남 상품 수출액은 293억 달러로 전월 대비 4.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수출 총액은 총 164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베트남 상공부 수출입국의 쩐 주이 동 국장은 2023년 상반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데에는 우선 미국, EU 등과 같은 베트남의 주요 수출 시장들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가들에서 많은 대형 은행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고, 통화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실물 경제 역시 타격을 입으면서 결국 2022년 말부터 경제 투자 및 소비 수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동 국장은 또한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해 수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은 예상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오랜 기간 제로 코비드 정책을 시행한 후에도 국가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수요가 적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세계 각국들의 환경 문제 인식에 따른 수입품 요구 조건 강화 등이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쩐 주이 동 국장은 “수출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주문이 없어 생산 감소, 심지어는 생산이 중단되기도 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 시기는 겨울을 위한 생산의 절정기였지만 현재 많은 지역에서는 각종 섬유 및 신발 기업들이 적은 생산량으로 인해 8시간만 근로를 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May 10 공장 근로자 [사진=베트남통신사]
 
자구책 마련 나선 베트남 수출기업들
수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베트남 수출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출업체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섬유 기업들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경영 방식에 변화를 꾀하는 각종 경영 유연화 방안과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현재의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이다.

베트남 패션섬유기업 May 10의 턴 득 비엣 총사장은 "2023년 상반기에 전 세계 소비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하여 의류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품질과 시간에 대한 높은 요구 사항을 가진 소액 주문만 받게 되었다”며 “이는 May 10의 강점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고, 또 여전한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수출 시장 외에도 여전히 많은 새로운 시장이 있으며 베트남은 전 세계 1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남아프리카, 아프리카, 중동 및 중국으로의 시장 확대를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May 10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약속과, 녹색 생산 요구 사항으로 인해 더 많은 재생 에너지와 지붕 태양광 발전을 사용하여 기술과 생산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가섬유의류그룹(비나텍스)의 까오 흐우 히에우 총사장은 “2023년 초 미국,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의 구매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시장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산업은 암담한 시기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 기간에 비나텍스는 소액 주문만 받았다. 수천명의 직원을 보유한 우리 그룹이 지금까지 단 몇 천개, 심지어 수백개의 주문만 들어온 적은 없었으며 단가 또한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히에우 사장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내보낼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소액 주문, 더 빠른 배송시간, 더 높은 기술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원사 산업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으며 섬유 염색 산업을 위한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녹색 기준, 청정 생산, 원료 및 순환 제품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메콩메기 필레 가공 현장 [사진=베트남통신사]
 
수산업도 타격
수출 부진을 입은 것은 섬유산업뿐만이 아니다. 다른 많은 산업들도 업황이 둔화하면서 사업 안정화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다. 그중 하나는 수산물 가공 수출업이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자 협회의 응우옌 호아이 남 부회장은 베트남 수산물 수출액이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중 새우 및 관련 가공품 수출액은 2023년 상반기 14억 달러가량을 기록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수산품 중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리고 메콩메기와 참치는 수출액이 각각 10억 달러, 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31% 줄었다.

시장별로 보면 대 미국 수출이 50% 이상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EU와 중국이 각각 32%, 25%가량 감소했다. 수입 감소에 대해 수산물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인플레이션으로 소득이 줄고 소비자 물가가 높아져 세계 소비자들이 고가 상품 소비를 줄이는 것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자 협회 쯔엉 딘 호에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이 새우 등 고가의 수산물 등을 식사에서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산업계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어선들의 생산성 제고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 지원 사격 나서 
베트남 수출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5월 26일 470호 전자공문을 통해 각 부처와 업계 및 지역이 각종 조치들을 효과적으로 실시해서 기업들의 생산 및 비즈니스 관련 어려움을 타개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 주문 부족으로 인해 공장들이 여전히 동면 상태에 빠져 수십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은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응우옌 홍 지엔 상공부 장관은 기업들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상공부가 상황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예측 능력을 개선하며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공부는 기업의 회복, 생산 및 비즈니스 개발, 우수한 공급망 유지 및 수출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자본, 메커니즘, 정책 및 행정 절차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상공부는 대외 협상에 박차를 가해서 잠재적인 국가 및 지역과 새로운 양자 및 다자간 협력 메커니즘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장에 대한 정보와 무역 상대국의 새로운 규정 및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베트남 무역 사무소 시스템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무역 상대국의 새로운 장벽과 무역 보호조치에 대한 조기 경보를 통해 기업과 국가 관리 기관이 적절한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가입한 FTA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시장, 공급망 및 수출입 제품을 확장하고 다양화하며 또한 기업이 신흥 시장, 틈새 시장 및 잠재 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구축과 연계해 정식 수출로 적극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상공부는 무역 진흥 활동의 디지털 전환, 특히 국경 간 전자상거래의 연결,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유리한 여건 조성, 지속 가능한 수출을 촉진하고 관계부처, 업계 및 지역, 산업 협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무역 연결을 촉진하고 매 순간 효과적으로 시장 기회를 활용하며 특히 제철 농산물 및 수산물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