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스텔란티스와 두 번째 미국 공장 건설···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가속도

2023-07-24 14:40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등 배터리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의 2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양사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부지 위치는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건설 중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의 1공장은 당초 연산 23GWh 계획을 33GWh로 확대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2공장까지 추가되면 삼성SDI가 미국 내에서 스텔란티스에 공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총 67GWh에 달한다.

삼성SDI는 이번 2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전략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공장 건설로 삼성SDI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양에 따라 세금을 공제해 주는 제도다. 킬로와트시(㎾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10달러 공제된다. 미국 공장 두 곳이 완공되면 삼성SDI는 연간 수천억원의 세제 혜택을 적용받게 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가장 먼저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안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다. 화재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꿈의 배터리'라고도 불린다. 현재 삼성SDI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모두 개발 및 양산에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의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1조76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8760억원을,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4179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더 많은 규모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2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텔란티스가 미국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게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신규 공장을 통해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최소 25개의 신규 전기 차종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SDI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2038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 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