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주 0.25%p 인상…"5.5%가 끝" vs "6%까지 올릴 것"

2023-07-24 11:36
최종금리 상단 5.5%에 멈출까
'마지막' 시기상조…타깃 3%로 높이지 않는 한 힘들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주기가 이번 주에 막을 내릴 것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금리 상단 5.5%에서 인상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인 가운데 연준이 6%까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소수 의견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고서는 연준의 현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다.
 
최종금리 상단 5.5%에 멈출까
24일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5.25~5.5%로 결정할 가능성은 99.8%에 달한다. 시장은 최종금리 상단인 5.5%가 연내 지속된 후 연준이 내년 3월쯤에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준은 오는 27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금리를 결정한다. 
 
월가는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본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수석전략가는 투자 메모를 통해 “7월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이 이러한 전환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언급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자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다시 모이는 9월까지 물가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란 생각이다.
 
'마지막' 기대 시기상조…물가 타깃 3%로 높이지 않는 한 힘들어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아서다. 특히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PCE는 4.6%에 달한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렴한 중국산 수입품, 글로벌 공급망 혼란 완화, 임대료 상승세 둔화 등에 힘입어 향후 몇 달간 월간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러한 약발이 오래 지속되긴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시장의 열기가 활활 타오르는 데다가 기업들이 물가인상을 상품 가격에 전환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실업률도 문제다. 미국의 실업률은 3.7% 이하를 유지 중으로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매달 27만8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실업률이 최소 4.5%를 넘겨야 한다고 본다.
 
카스만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3% 아래로 미끄러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공식적인 견해는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지만, 그는 회사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린제이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현재 5.0~5.25%의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는 것은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예상도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결국에는 물가 목표치를 3%로 상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올해 4분기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물가 목표치를 재설정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 개편, 넷제로(탄소순배출량 제로)에 따른 비용으로 인해 물가가 2%를 찍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물가 목표치를 3% 이상으로 설정한다면,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3% 미만으로 유지되면서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이전보다는 크지만, 여전히 50%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