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통령실 관저 이전 백재권 개입…공적시스템 붕괴"

2023-07-24 11:24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숨긴 것"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개입한 것을 두고 “공적 시스템의 붕괴”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무조정실장 등에게 ‘천공이 개입하면 큰 문제가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한 적 있다”며 “그럼 그 당시에 (정부가) ‘천공이 아니라 백 교수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숨겼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 공적인 일을 하지 않는 사인관계에 있는 사람이 들어왔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숨긴 것”이라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천공이 아니라고 밝혀지니 민주당에서 선동을 이어간다’는 국민의힘 반박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에 사실관계를 이야기하고 팩트를 이야기했으면 되는데 (사실관계를) 숨겨 놓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주나 풍수지리도 전문가의 영역일 수는 있지만, 이건 주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화가 되기 어렵다”며 “객관화라는 것은 수치화가 될 수 있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 근거가 도대체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 대변인은 “국가의 관저라는 것은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여기에 정책 결정하는 데 사적 만남을 하듯이 숨어서 의사결정을 하느냐. 공적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은행 통장 잔고 위조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재판) 당시 법원의 판사도 ‘왜 이 사건을 기소하지 않았느냐’며 (검찰에) 지적을 한다”며 “형량을 볼 때 (최씨의) 죄질이 불량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당시에 얘기했던 것이 있지 않나. ‘10원 한 장 받은 적 없다’고 얘기했고 그런 것들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이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와야 되는 것이고 그러면 여당인 국민의힘의 입장이 나와야 하는 건데 지금 저는 입장이 나온 것도 못 봤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대통령 관저 선정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해 천공 대신 백 교수가 방문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