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눈엣가시 된 폴란드에 경고…"벨라루스 공격은 곧 러시아 공격"

2023-07-24 07:49

'반란 사태' 관련 연설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며 최근 벨라루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폴란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국가의 일원"이라며 벨라루스를 공격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폴란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폴란드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와 연합부대를 창설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눈엣가시가 된 폴란드에 사실상 엄중 경고한 것. 푸틴 대통령은 "만약 폴란드 부대가 우크라이나에 들어온다면 그들은 그곳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의 군사적 움직임이 겉으로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안보 보장을 표방하나 이면에는 영토 수복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자신들의 서부 영토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선물임은 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국 영토 일부를 '스탈린의 선물'이라고 표현한 푸틴 대통령 발언에 격분한 폴란드는 지난 22일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벨 야블론스키 폴란드 외교차관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스탈린의 선물' 발언에 대해 "허구적인 역사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폴란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계획을 주시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