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자료 미비' 공방...통일부 장관 청문회 '파행'

2023-07-21 13:50
이원옥 "대출없이 1998년 은마아파트 구입...관련 자료 제출 없어"
하태경 "이인영 장관 자료 제출 1127건...김영호 보다 적었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1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진전 없이 파행됐다. 여야가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개회 1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여야 공방은 야당 간사인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덕성 검증 자료나 정책 검증에 필요한 자료에 대한 협조가 정말 지나칠 정도로 안 되고 있다"며 "현재 (후보자의) 자료 협조 태세, 제공 태세는 아주 이례적으로, 거의 봉쇄에 가깝다"고 비판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지난 1998년 최초로 은마아파트를 사는데 그 당시 유학을 다녀와서 1원의 대출도 받지 않았다"며 "충분히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대북관을 밝혀온 유튜브 채널을 폐쇄한 점을 꼬집으며 "후보자가 통일문제에 대해서 어떤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면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청문 질의하는데 자료가 미비할 수 있지만, 청문회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납득 하기 어렵다"면서 "배우자와 자녀에 대해 과도한 범위를 넘어선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이인영 장관 후보자는 총 건수로만 보면 1127건 자료를 제출했고, 지금 김영호 후보자는 2146건 자료를 제출했다"며 "법적 의무 자료일 경우에는 제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족 등의 자료는 억지로 제출할 수 없다"며 옹호했다. 하 의원은 이어 "김 후보자가 유튜브를 폐쇄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 대사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선 지난 2월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